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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아침밥·토익·예비군지원 이어 학자금 지원안 내놔
약 100만명 대상 1882억원 규모…취약계층 세분화해 지원
野 지원책엔 “정작 필요한 취약층 지원 부족…부익부 빈익빈”
2030 與 지지율 꿈틀…野에 두 자릿수 앞선 결과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마포구 홍대 한 소극장에서 열린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행사에서 '대학생 종합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이 23일 ‘대학생 학자금 지원’을 위한 패키지 정책을 선보이며 연일 청년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사실상 내년 총선을 겨냥한 청년 공약으로, 청년 정치인을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 있는 소극장 H-Stage에서 쇼케이스 ‘종강(종합적 대학생 최강 패키지) PT’를 열고 대학생 학자금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지원안에는 ▷취약계층 대학생 학자금 대출 이자 면제 확대 ▷소득분위 1~5구간(중위소득 100% 이하) 대학생 학자금 대출 이자 면제 ▷국가·근로장학금 금액 확대 ▷생활비 저리대출 한도 확대 등이 담겼다. 당은 100만명 이상(중복 포함)이 1882억원에 달하는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필요한 곳 더 두텁게 지원’…野 정책엔 “불공정·부익부 빈익빈”

구체적으로 현재 대학 재학 중에만 학자금 대출 이자 면제를 받는 기초·차상위·다자녀가구 등 취약계층 대학생들은 취업 후 상환 시작 전까지 대출 이자를 면제하기로 했다. 중위소득 100% 이하 대학생에게는 졸업 후 2년까지 대출 이자를 면제한다. 국가장학금의 경우 기초·차상위가구의 모든 자녀의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현재 평균 520만 원을 받는 소득분위 1~3구간 가구에 최대 570만원까지 상향 지원하기로 했다. 중간계층인 소득분위 4~6구간 가구 자녀에도 최대 42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는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취약계층을 집중 지원하고, 그 안에서도 구간을 나눠 차등을 둔 방식이다. 소득분위 8구간(중위소득 200% 이하)까지 지원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안보다 지원 대상을 좁혀 필요한 곳에 더 두텁게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안과 세부 내용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안은) 무작정 퍼주면 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탓인지 몰라도 매우 엉성하고 공정하지 않은 시스템”이라며 “정작 필요한 취약계층 지원이 부족해지고 부익부 빈익빈”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일정은 사실상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년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청년 정치인에 대한 가산점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가산점 상관없이 청년 들어오면 무조건 우대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함께 현장을 찾은 박대출 정책위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학자금 4종 세트를 청약(청년약속) 1호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후속적으로 시리즈 형태로 청약 1~4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료제공=국민의힘]

천원의 아침밥·예비군·토익…청년 정책 집중 공략

국민의힘 지도부가 청년 정책을 들여다 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였던 3월 말 ‘천원의 아침밥’ 현장을 찾아 지원 확대를 약속했고, 정부와 협의 끝에 지원 학교를 3배 이상(41곳→145곳) 늘리기로 했다. 지도부가 참여하는 당 청년 회의체인 청년정책네트워크는 취업에 쓰이는 대표 자격증인 토익의 유효기간을 현행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정책네트워크는 예비군 처우 개선을 위한 ‘3권 보장(이동·학습·생활)’ 요구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훈련장 왕복 이용이 가능한 무료 수송버스 운영 ▷훈련 참여 시 결석 처리 등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행령 정비 ▷동원 미참가자 훈련비 인상 등이다. 김 대표는 최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어버이날에 돌봄청년을 만난 사례를 언급한 뒤 “이 청년들이 가족 생계를 책임지고, 부모님 병원비에, 동생 학비까지 책임지고 있었다”며 “청년들에게 우리나라 정치는, 또 나는 어떤 해답을 주고 있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청년 정책 강화는 내년 총선과 무관하지 않다. 청년층은 국민의힘의 취약점이자, 무당층 비율이 많아 내년 총선의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이 높은 계층이기 때문이다. 2030 지지율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21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6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20대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27%, 민주당 17%로 나타났다. 30대는 국민의힘 30%, 민주당 27%다.

22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6월4주차 조사에서는 30대에서 32%로 민주당(24%)에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20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6%로 집계돼 민주당(33%)에 17%p 뒤쳐졌다(인용된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선거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與 ‘대학생 학자금 패키지 지원책’ 발표…청년 표심 구애 가속
국민의힘이 23일 ‘대학생 학자금 지원’을 위한 패키지 정책을 선보이며 연일 청년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사실상 내년 총선을 겨냥한 청년 공약으로, 청년 정치인을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 있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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